2009년 7월 16일 목요일

넥슨 오픈 스튜디오 개최 : 넥슨이 노리는 것은 바로 당신

 넥슨사가 얼마 전 넥슨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일종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이 사업은 공모전과 같은 형식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게임 제작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넥슨에서 심사, 평가하여 우수작을 시상하고, 우수작 중에서 개발계획과 사업계획을 다시 심사하여 시상하고 더 나아가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는 과정 전반을 넥슨에서 지원하는 것이 넥슨 오픈 스튜디오입니다.

 

 얼마전에 올린 iDoGame League Beta 오리엔테이션 참석에서 iDoGame League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iDoGame에서 주목할 점은,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아마츄어, 인디 게임 제작자들이 자신의 게임을 퍼블리시하고 사업 모델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마츄어 게임 제작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 게임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과 그것을 성공적으로 상업적으로 이끄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잘 만든 게임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footnote]팬텀 오브 인페르노 를 참고하십시오. [/footnote] 한게임의 검증된 게임 퍼블리시 능력, 게임 외적 부분(로비, 네트워크 처리 등)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점 등이 iDoGame League Beta를 통해 발표된 게임들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넥슨 관계자에게 iDoGame League Beta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대답은 부정적이더군요. 아마츄어에게 있어서 게임 제작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며, 프로그래밍이 없는 게임은 더욱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이는 iDoGame 발표회에서도 (임원진을 제외한) 개발자를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iDoGame이라는 시도 자체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그 중에서 '팔릴 만한' 게임이 나오는 일은 극히 드물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었지만, 아마 넥슨 안에서의 분위기라고 할까, 게임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은 이렇게 되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footnote]이전 포스팅에서 한게임의 NHN은 CJ의 넷마블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footnote]

 

 그러나 넥슨이라고 해도 한가지 신경써야 할 부분은 있었습니다. 아마츄어 개발자들이 NHN진영에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iDoGame과 같은 프로그램에 달려들 사람들 중 (군소 게임회사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대학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게임 개발자 지망생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iDoGame을 통해 게임제작을 한다는 것은 결국 NHN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며, 이는 넥슨을 포함한 다른 회사에 있어서는 가용 신규인력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넥슨도 미래의 게임개발 인력 (및 예비 사원)을 확보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적어도 iDoGame 발표 전부터 계획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iDoGame과 같은 '불특정다수가 게임을 만드는' 플랫폼은 우리에게 그다지 필요없을 뿐더러, 존재하는 아마츄어 게임 개발자들을 잡기에도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능력있는 (넥슨이 마비노기 이후 줄창 좇고 있는 '새로운' 게임- 이것도 iDoGame의 컨셉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개발자들을 얼마나 유인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GameOVEN과 같은 일종의 게임제작 툴로는 제한되는 것이 너무 많기도 합니다. [footnote]위에 언급한 넥슨 관계자는 이야기 도중 Enterbrain사의 쯔꾸르 시리즈에 대해 '게임 제작을 위한 도구'가 아니고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즐기기 위한 도구'라 평한 바 있습니다. 물론 RPG쯔꾸르로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게임도 있고, 작가적인 게임을 만들기에는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만들 수 있는 게임이 '제한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footnote]충분히 능력있고, 이후 회사로 데려와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얻기 위해서는 좀 더 폐쇄된 형식 : 공모전과 같은 형식으로도 충분하다고 넥슨은 여기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게 넥슨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넥슨이 얻고자 하는 노림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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